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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감상법

작성자방산자기박물관

등록일2006-12-17 10:31:31

조회수22962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렇듯이 도자기 분야 역시 특별한 감상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대로 본인의 당시 감정이나 느낌 등이 감상의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단, 여기에 이론과 경험이 더해지면 폭 넓은 안목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이론이야 책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쉽게 얻을 수 있지만 경험이란 것은 그것으론 얻기가 어렵다. 경험이란 것은 직접 찾아가 보고 직접 만지고 해야만 얻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디를 찾아가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는가인데 전통 도자 영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우선적으로 박물관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은 도자 애호가들이 도자기에 대한 안목을 높이기 위해 판매장을 우선적으로 가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안목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우리도자기에 대한 보다 확실한 이해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박물관을 먼저 가서 선조들의 유산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 속에서 어떤 느낌을 터득한 후에 각종 전시 판매장을 찾는 것이 순서이다. 다음은 종류별로 감상법을 알아보기로 하자.고려청자 이전의 토기나 도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먼저 청자를 알아보자.청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할 때 색과 기형, 조각 등의 문양을 든다. 그중 비색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청자의 색은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민족은 물론 세계인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도예인들이 그 본색을 살려내려고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아직도 완전한 느낌으로서의 청자 비색이 재현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청자의 비색은 가만히 관찰해보면 색을 입었다기보다 색을 발산한다는 느낌이 든다. 은은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을 어김없이 드러내는 맛이 우리 청자 비색의 멋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기형과 문양에 대해서는 과함도 덜함도 없는 자연스러운 멋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비단 고려청자 뿐 아니라 분청사기나 조선백자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우리 민족의 성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기법 중에서 특히 상감기법의 개발이 고려청자만의 창조성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분청사기는 고려가 몽고의 침입으로 국운이 쇄하면서 나오기 시작한 것들이었는데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예술성과 품격이 높아졌다. 태토에 백토를 입혀 만들었다는 제작 방식상의 한 특징 때문에 분장회청사기(줄여서 분청)라는 개념이 현대에 도입되어 그냥 사용되고 있지만 청자와 백자같이 역사성을 갖는 개념은 아니다. 도자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일수록 분청의 자유스러움과 토속성에 친근함을 갖게 되는데 이는 분청이 갖고 있는 자유분방함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분청은 예술적 가치로서는 청자나 백자에 다소 떨어지지만 청자에서 나오는 극도의 절제미나 백자의 완벽한 단아함 등으로부터 자유로움으로 인해 오히려 친근감이 더할 수도 있는 것이다. 표현기법은 창자에 비해 매우 다양한데 꽃모양의 도장을 연속적으로 찍어서 표현하는 인화기법, 백토를 바른 후에 음각으로 조각하는 조화기법, 백토에 조각한 다음 주변을 파내는 박지기법, 붓으로 자연스럽게 칠한 느낌을 주는 귀얄기법 등이 대표적이다.백자는 고려시대에도 제작이 되어왔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일반적인 기물이 되었다. 백자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백색의 발색도가 감상의 주요 포인트다. 전통 백자의 파편을 깨어보면 당시 사용했던 백토의 성분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쌀을 빻아 놓은 듯 눈부신 백색의 발색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백색은 단순한 흰색이 아니라 풍부한 느낌의 백색이다. 청자와 마찬가지고 유약속에서 색이라기보다는 '환함'을 스스로 발현한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선비들의 고결한 정신과 절제의 생활을 강조했던 당시의 풍토가 낳은 미적인 감각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백자의 기형이나 문양을 보면 청자의 절제미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자가 청자에 비해 다소 서민적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이는 격조와 서민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백자의 포용성에 대한 칭찬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이상에서 전통도자기에 대한 간략한 흐름과 감상법을 개괄했으나, 이미 강조했듯이 머리로 공식하나를 듣기보다는 스스로 박물관에 가서 선조들의 찬란한 발자취를 직접 호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쌓이면 쌓일수록 도자기에 대한 애정도 깊어지고 우리민족의 문화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 지 그리도 얼마나 훌륭한지에 대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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